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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뛰어난 미인들의 특별한 문제

by blogger82391 2025. 3. 1.

1970년대의 한 실험에서 남녀 대학생들이 모의로 방을 구하러 보내졌다. 결론을 말하자면 방을 구하지 못한 사람은 빼어난 미인들이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연구의 제목을 먼저 밝히겠다. 이 연구이 제목은 사람은 필요 이상으로 완벽할 수도 있다였다. 너머와 일의 실험에서처럼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은 사전에 다섯 가지 매력 등급으로 분류된 여성들을 판정해야 했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미 잘 알려진 할로 효과가 발휘되었다. 아름다운 여성일수록 능력이 더 많을 거라고 판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기심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두 번째 그룹이 가장 아름다운 미인 그룹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았을 뿐 아니라 평균 그룹보다도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심지어 여자 친구로서 환영받는 정도에서도 두 번째 그룹이 가장 아름다운 미인 그룹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결국 여성들이 생각할 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아름답되 너무 아름답지는 않은 상태인 것 같다. 이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이 바로 질투이다. 주변의 관심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큰 걸림돌이 된다. 

 

미인
미인

 

그렇지만 이러한 현상 안에는 좀 더 복합적인 문제가 내재하여 있다.

나의 아름다움은 선물일 뿐만 아니라 불운이기도 합니다. 작가 산들 마라 이의 소설 파르마 백작 부인에서 주인공인 파르마 백작 부인은 애인인 자코모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디를 가든 내 모습은 사람들에게 정열을 불러일으킵니다. 수맥을 찾는 사람이 땅속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샘을 감지하듯이 나는 나를 만나는 남자들의 욕망을 감지합니다. 아마 일반인들은 꿈속의 여인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절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의 소설 속 주인공은 우리에게 그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매력은 큰 핸디캡이 될 수도 있다. 미인은 말 그대로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녀는 이 세상의 놀라운 존재로 취급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낯모르는 사람들의 욕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어디로 가든 어디에 서 있든 사람들의 눈길은 그녀에게 머문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사람들을 부추기지만 동시에 위압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자리를 내주지만 그녀를 피하기도 한다. 그녀는 사람들 속에 진정으로 속하는 일이 없이 언제나 특별한 존재로 남는다. 특별한 미인들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법을 배운다. 그들은 주변인들의 레이저 망이 지속해서 그들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아우라를 발산하는 모호한 눈빛을 띠게 된다. 어떤 시선에도 반응이 오고 사소한 친절마저도 애매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것은 그들에게 필요한 보호장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에 비해 아름다움의 어두운 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남성들을 규정하는 데 있어서 외모의 비중이 여성만큼 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순수하게 생물학적인 성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다. 심리학자 제임스 로니는 침의 화학적 성분을 조사한다는 명목하에 남자 대학생들을 실험에 참여시켰다. 그러나 사실 이 실험은 매력적인 여자 연구원과 5분간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들의 침에서 측정되는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결과는 연구자 자신도 놀라게 만들었다. 피실험자의 테스토스테론은 미인과 대화를 나누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약 30퍼센트나 높아졌다. 미녀는 시각적 페로몬과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녀는 주변 남자들의 성호르몬을 활성화하고 그에 따라 구애 행동을 하게 한다. 화학적 자극을 받은 남자들은 농담을 하기 시작하고 유머를 발휘하며 대담해지고 세심해진다.

 

결국 여자들은 언제나 말 그대로 전혀 다른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사는 것이다. 구애 양식의 남자와 평사 양식의 남자들에게 이러한 테스토스테론 비율의 지배야말로 어쩌면 아름다운 여자들이 주변 남자들에게 미치는 힘의 원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성 자신이 먼저 이 힘을 다룰 줄 알아야만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걸어 다니는 행복의 약속 역할을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남자들은 모두 나와 침대로 가고 싶어 합니다. 저녁 시간에 업무적인 약속이 생기면 그것은 이미 이중적인 의미를 띠지요. 모두 나와 일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계약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나와 만나기 위한 핑계인 경우도 많습니다. 언제나 그들의 진짜 목적이 뭔지를 알 수가 없어요. 베를린에 있는 한 광고회사의 매우 매력적인 여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특별한 미인들에게 있어 다른 성별과의 접촉은 균형 잡기 싸움의 연속이다.

사생활에서나 직장에서나 언제나 그들의 외모가 먼저 주목을 받고 그 이후에 한 인격체로서의 그들이 판정된다. 아름다운 여성은 자신이 받은 칭찬이 아름다움을 향한 것인지 진실로 그녀를 향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사랑도 똑같은 모호성이 지배한다.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이 칭송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많은 경험자들이 그것은 절대로 믿을 만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최고의 미인도 스스로에 대한 의심에서 자유롭지 않다. 우리들은 그것을 행복에 겨운 고민이라고 치부해 버리지만 항상 아름다움을 평가받는 사람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비판의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내가 정말 아름다운가? 충분히 아름다운 것일까? 거부들이 스스로를 일반 서민과 비교하지 않듯이 특별한 미인들은 일차적으로 그들 사이에서 비교를 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언제나 더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 심지어 슈퍼모델들마저도 완벽한 입술 손발과 다리를 가진 전문 모델과 비교를 하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덜 아름답다. 외모에 집중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에게 모자라는 것만 보게 마련이다. 이것이야말로 영원히 목적지에 이르지 못한 채 달려야 하는 행복의 햄스터 바퀴인 것이다. 

 

 

 

올리히 렌츠 지음/박승재 옮김.(2008). 아름다움의 과학. 프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