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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피부의 아름다움과 황금비율

by blogger82391 2025. 3. 3.

마르틴 그륀델은 랭로이스의 계산에는 텍스처가 빠져 있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을 연구하는 사람이 의미하는 텍스처란 사람의 피부와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매끈한 피부 표면이 사진 속의 얼굴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피부
피부

 

오점 없는 피부는 모핑 과정의 피할 수 없는 부산물이다. 

왜냐하면 여러 얼굴을 합성하면서 색의 중간값이 계산될 때 잡티 주름 모반 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합성이 거듭될수록 피부는 더욱 매끈해진다. 마르틴 그륀델 혼자만 제기했던 문제는 아니지만 그는 이를 매우 탁월하게 증명해 냈다. 그륀델은 완벽하게 동일한 두 얼굴을 합성했다. 그리고 한 얼굴에는 평균 얼굴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매끈한 인공피부를 입혔고 다른 얼굴에는 원래의 피부를 입혔다. 평가 과정에서 모핑 된 피부를 가진 사진이 합성 이전의 실제 피부를 가진 사진보다 더 나은 점수를 받았다. 백화점의 화장품 판매대를 지나면서 보았던 오점 없이 깨끗한 피부가 바로 미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라는 점이 학문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그렇다면 깨끗한 피부는 결국 우리가 인공 얼굴에 부여하는 매끈한 조직일 뿐 평균은 아니라는 말인가? 이 문제는 오스트레일리아 여성인 진리는 장미에 의해서 말끔하게 해결되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인지학자인 장미는 먼저 피부 없는 스케치로 전환한 얼굴들을 가지고 평균 얼굴을 완성해 냈다. 피부 없는 평균 얼굴도 많은 얼굴이 합성될수록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 이를 두고 마르틴 그륀델은 이렇게 말했다. 분명 평균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우리가 제작한 얼굴에서는 피부가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차지할까? 절반 이상일 것이라고 그는 대답했다. 

 

황금비율? 

평균 가설에 대해 제기된 이의는 또 있다. 바로 평균이 합성 얼굴을 더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대칭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평균 얼굴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대칭이 완벽해지기 때문이다. 얼굴이 더 많이 합성될수록 얼굴의 왼편과 오른편 사이의 불균형이 상쇄된다. 고대 이래로 대칭은 전형적인 미의 기준에 속했다. 그러나 그리스인이나 로마인들이 생각한 대칭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포함했다. 방사대칭 이외에 그들은 제대로 된 비율이 유지되어야 대칭이라고 이해했다. 여기서 말하는 제대로라는 것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능한 한 단순하고 정수 비율 관계를 맺어야 함을 의미한다. 로마 건축학자인 비트루비우스가 쓴 교재에 따르면 예컨대 잘 조형된 인간 은 얼굴이 수평으로 3등분 되어야 한다. 즉 머리카락과 이마의 경계에서 눈썹까지 눈썹에서 코끝까지 그리고 코끝에서 턱까지이다. 얼굴의 폭은 얼굴 길이의 3분의 2여야 한다. 눈 사이의 간격은 정확히 눈의 폭과 같아야 하고 또한 코의 폭과도 일치해야 한다. 이른바 신고전주의 규범인 이런 기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성형외과 의사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학문적인 근거는 빈약하지만 말이다. 

 

그러면 오늘날 말하는 대칭의 의미로 다시 돌아가 보자. 

대칭은 아름다움과 관련하여 어떤 역할을 하는가? 다윈은 눈은 대칭이여야 한다고 단언했다. 좌우가 완벽하게 대칭인 사람이 최고라는 것이다. 분명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더 믿는 경향이 있다. 이제 막 연필을 쥐게 된 아이들은 대칭적인 모티브를 가장 많이 그린다. 아이들이 그리는 집은 보통 중앙에 문이 있고 각각 좌우로 작은 창이 나 있다. 대칭이 아름다움을 판단할 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매력 연구자들은 많은 연구를 시행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면 우리 얼굴은 어느 정도 불일치하는 소위 키메라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완벽한 대칭을 갖춘 창조물에서도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거나 가끔은 낯설고 좀비다운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이런 초대칭 얼굴이 모핑 테크닉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 기술을 이용하면 전체 얼굴이 거울에 비친 얼굴과 합성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얼굴에는 오른쪽과 왼쪽 얼굴이 똑같이 표현되고 그래서 더 생기가 넘치고 더 진짜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올리히 렌츠 지음/박승재 옮김.(2008). 아름다움의 과학. 프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