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인간의 침실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특이성으로 넘어가 보자. 남자는 대부분의 여자 또한 끊임없이 대가에 대한 물음에 직면한다. 그 여자는 가임기간일까 아닐까? 다른 종들에게는 이런 질문이 필요하지 않다. 가임기간에 있는 암컷 침팬지는 매우 사나워지고 다가오는 모든 수컷에게 빛나고 부풀어 오른 붉은 엉덩이를 들이댄다. 인간 암컷의 감추어진 배에 대해서는 많은 사변적 설명이 시도되었다. 한 가지 설명에 따르면 그런 숨김은 남편을 아내에게 묶어놓는다. 왜냐하면 아내의 가임기간을 모르기 때문에 남편은 자기 아내가 가는 곳마다 감시해야 하고 또 거의 규칙적으로 합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배란이 실제로 그렇게 감추어져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최근 들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여자들이 가임기간에 특별나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간접 증거들이 있다. 붉게 물든 입술 넓어진 동공과 긴장된 피부가 그렇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배란은 청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에 여자들은 전화 통화를 평소보다 많이 한다. 후각도 이를 알려주는 듯하다. 남자들에게 여자들이 입었던 티셔츠 냄새를 맡아보게 할 경우 그들은 가임기간에 입었던 옷의 냄새를 더 좋게 느낀다. 남자들은 테스토스테론 수위가 눈에 띄게 높아질 만큼 그 냄새를 아주 자극적으로 느낀다. 아마도 남자들은 제때를 감지해 내는 코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생리주기에 따라 여성의 미적 감각도 변할까?
그런 것 같다. 뉴멕시코 대학의 생물 심리학자인 빅터 존스턴은 여자들에게 컴퓨터에서 남자들의 얼굴을 가지고 장난을 쳐보게 했다. 실험에 참여한 여자들은 조종기를 가지고 그 얼굴의 여성성이나 남성성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생리주기에 있는 여자들이 합성 형태들이 분명히 더 남성적이었다. 존스턴은 이런 현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자는 성적인 전략에서 양다리를 걸친다. 여자는 자신의 아이를 키울 만한 굳건한 부부관계에 자신을 투자하는 동시에 바람을 피워 자기 아이들에게 좋은 유전자를 전하고 싶어 한다. 남자가 바람을 피워 생식 계정을 양적으로 불릴 수 있다면 여자들은 이를 질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 그리고 진화심리학적인 정설에 따르면 여자는 애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위를 추정할 수 있는 징표들에서 특질을 인식한다. 즉 지배적인 태도 남성적인 표정 등에서 그런 것들을 인식한다. 실제로 여자들은 주로 가임기간에 바람을 많이 피우는데 이를 우연으로 보기는 힘들다. 또한 자기 팥 너보다 지위나 매력이 뛰어난 남자들과 훨씬 자주 바람을 피운다. 현재 많이 논의되고 있는 생리주기에 따라 조건 지어진 변화들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는 아직 입증되어야 하는 문제이다. 그러나 적어도 하나만은 분명하다. 오늘 아름다운 것이 다음 날에도 절대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민간에서 전해지는 구전에 따르면 반대되는 것들은 서로를 끌어당긴다.
그러나 이보다 오래된 지혜가 그 반대 주장을 한다. 동일한 것들끼리는 함께하고자 하는 특성이 있다. 왜 그럴까?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 두 원리는 모두 좋은 논증들을 제시할 수 있다. 익숙한 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때그때의 환경에서 자신을 보존할 수 있는 유전인자에 투자한다. 승리한 팀에 결코 변화를 가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그렇다. 하지만 유전학적 유사성은 양날을 지닌 칼이다. 왜냐하면 유전학적으로 지나치게 가까우면 부모들에게 있는 해로운 돌연변이가 서로 만나 유전병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적당한 파트너를 찿는 것은 각각의 개체들에 있어서 위태로운 행보를 하는 것과 같다. 파트너는 유사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유사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가 사랑에 있어서 이리저리 이끌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이국적이고 낯설고 모험적인 것이 다른 한편으로는 익숙한 것이 우리를 끌어당긴다. 일반적으로 호감도를 평가하는 실험에서는 익숙한 얼굴들이 더 좋은 점수를 받는다. 낯선 것과 익숙한 것 사이의 이러한 위태로운 행보에서 각자는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 왜냐하면 유사하거나 유사하지 않은 것은 개인의 경험과 유전학적 장치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때 나타나는 것을 우리는 취향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아름다움은 모두에게 동일한 것이 아니다. 좋은 유전자는 한편으로는 적당한 유전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적합함은 각자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아름다움의 공식은 여러 가지 상수들과 함께 아주 개별적인 변수들을 담고 있다.
올리히 렌츠 지음/박승재 옮김.(2008). 아름다움의 과학. 프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