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잡지에는 언제나 아름다움 또는 아름다운 여자와 산다는 것이 행복의 동의어인 듯 묘사되고 있다. 현재 아름다움은 우리가 좋아하는 돈과 함께 우리 시대의 행복한 꿈이다. 학자들은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미시간 대학의 심리학자 데우라 엄버슨은 3 미국인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자들은 비밀리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을 외모에 따라 다섯 등급으로 나누었다. 아름다운 사람은 단순히 성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일리노이 대학의 행복 연구가 에듯 디너와 그의 팀원들은 엄버슨의 연구 결과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 왜냐하면 결과가 아직 실험을 통해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5년 그들은 연구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했다. 그들은 500명의 실험대상자에게 행복 순위가 매겨진 설문지를 채우게 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은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10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대상자의 아름다움을 평가했다.
그들의 결론에 따르면 행복 순위와 외모 사이에는 분명히 연관성이 있었다.
그러나 엄버슨의 연구에서보다는 분명히 작았다. 그러나 아름다움이 정말 그것을 지닌 남자나 여자를 모두 행복하게 해주는지를 자세히 검토해 보면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진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는 외모에 대한 평가를 더 많이 받는 여자들이 미모를 통해 이익을 많이 얻을 것 같지만 일리노이의 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행복과 아름다움의 분명한 연관성은 오직 남자들에게서만 찾을 수 있었다. 여자들에게는 아름다움에 의한 행운이 그저 가벼운 경향으로만 여겨졌고 또한 행복과 관련한 아름다움의 가치도 일관되지 않았다. 매력적인 여성은 대체로 자기보다 덜 예쁜 자매들보다는 더 행복해 보였다. 그러나 아름다움 때문에 정말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아름다움은 대부분의 여자를 행복하게 하지만 불행하게 하기도 한다. 일리노이 학자들은 그 밖에도 몇 가지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을 발표했다. 행복한 사람일수록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한다. 그들은 옷이나 헤어스타일에 더 많이 신경을 쓰며, 헤어젤이나 립스틱, 마스카라를 자주 사용한다. 간단히 말해 그들은 자신들의 매력을 무기로 사용한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은 무엇일까?
어떤 점에서 미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만족감을 느낄까? 에듯 디너는 미인들은 삶의 감정적인 측면에 더 만족한다고 답했다.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성생활이 그 차이를 만든다. 그의 연구 결과는 주 지래. 로이스의 연구를 통해 더 확실해진다. 여자든 남자든 미인들은 성적인 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더 만족을 느낀다. 스페인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결혼을 한 사람이든 방금 사랑에 빠진 사람이든 파트너가 매력적일수록 가까운 관계는 더 만족스러워진다. 그러나 성생활을 예외로 하면 자기 일 건강 가족들에 대해 행복을 느끼는 데에 있어서 미인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는 차이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왜 아름다움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개인적인 행복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일까?
행복 연구자인 데이비드 마이어스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텔레비전을 예로 들었다.
불빛이 번쩍거리고 지지직거리는 흑백 텔레비전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처음 얻었을 때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러나 요즘 그는 자신의 평면 TV 화면이 잠시만 흑백으로 변해도 크게 실망한다. 보기 좋은 외모는 돈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된다. 만족이란 없다. 행복도 닳는다. 행복하다고 느끼면 느낄수록 우리는 더 많이 행복해지길 원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영원한 다람쥐 바퀴 안을 달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움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가 어떤 외모를 갖고 태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는 동안 우리는 시대가 요구하는 행동에 길든다. 그리고 더 아름다워지기를 꿈꾼다. 아름다움과 행복 우리가 꿈꾸는 이 두 가지는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연관이 깊지 않다. 아마 행복에 대해 갖고 있는 우리의 환상 속에는 아름다움 역시 어두운 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자주 간과되고 있을 것이다.
올리히 렌츠 지음/박승재 옮김.(2008). 아름다움의 과학. 프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