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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무슨 냄새가 나는가?

by blogger82391 2025. 3. 4.

인간이 파트너를 선택할 때도 MHC가 역할을 할지 모른다는 의혹은 시카고 대학의 캐럴 오버가 오두막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특정 청교도들을 연구하면서 한층 더 굳어졌다. 그들은 청교도 신앙 공동체로서 19세기에 미국으로 이주하기까지 유럽에서 수백 년 동안 박해를 받았다. 캐럴 오버가 그들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은 그들 대부분이 16세기 소수의 가계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세대는 반복되는 MHC 구성요소가 뒤섞인 한정된 유전자 풀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오버는 자신이 조사하는 부부들의 MHC 구성 요소들이 많은 부분 일치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피실험자들의 MHC 설비는 통계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했다. 오버와 그녀의 동료들은 그 청교도들도 그리고 아마도 모든 인간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MHC를 고려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그들이 그것을 어떤 식으로 고려하는가였다. 

 

향기
아름다움

 

그들도 생쥐처럼 MHC 냄새를 맡는 걸까? 

미국의 의사인 시카고 대학의 서마 제이콥은 이 문제에 파고들어 분명한 답을 얻어냈다. 그녀는 남성 피실험자들에게 이틀 동안 동일한 티셔츠를 입고 자도록 했고 그동안 어떤 악취 제거제도 비누도 샴푸도 사용하지 않게 했다. 그 후 50명의 여자에게 냄새가 밴 티셔츠들의 냄새를 맡아보게 했다. 이때 다름과 같은 양태가 드러났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MHC 설비에 낯선 그렇지만 지나치게 낯설지만은 않은 남자들의 냄새를 선호했다. 유전자 적합 가설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적인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관련된 한 우리는 애인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실제로 코에 의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코는 마치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보기까지 한다. 

아냐 리커브 스키가 1999년에 행한 실험이 이를 입증해 준다. 빈에 있는 생태학 시립연구소의 형태학자인 그녀는 남자들에게 여자들의 티셔츠를 주고 그 냄새를 맡도록 했다. 이 티셔츠는 3일 동안 입었던 것들이다. 그녀가 얻은 결론은 놀라웠다. 여자들의 얼굴이 아름다울수록 좋은 냄새를 풍겼다. 이 결론에 따르면 남자들은 아름다운 여자들을 찿아내는 코를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남자들은 아름다운 남자들을 찿아내는 데는 전혀 후각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 대신 여자들의 코는 남자들 몸의 대칭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우리는 나중에 이를 다시 다루게 될 것이다. 

 

코가 어떻게 아름다움을 인식할까? 

우리는 아직 그 원리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다양한 단서들이 페로몬이라 불리는 수상쩍은 방향 물질들로 우리의 관심을 이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페로몬을 통한 의사소통이 가장 오래되고 널리 퍼져 있는 언어에 속한다. 이러한 의사소통은 단지 성적 의사소통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영역 표시와 같은 사회적인 공동생활의 다른 측면들도 규정한다. 인간 역시 그러한 원시적인 형태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이미 1970년대에 제기되었다. 지금은 시카고 대학에서 강의하는 심리학자인 마사 매클린톡은 한 공간에서 여자들이 함께 살 경우 몇 달 안에 그들의 생리주기가 같아진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그리고 30년 후에 그녀는 여자들의 겨드랑이 땀에서 그에 상응하는 페로몬을 분리해 내는 데 성공했고 실험을 통해 자신이 관찰한 바를 입증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그녀는 여자들의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없는 페로몬을 다른 여자들의 윗입술에 묻혔다. 유래한 생리주기 시기에 따라 그것은 호르몬 수위에 영향을 주었고 또 그럼으로써 배란 시기의 길이에 영향을 주었다. 

 

그동안 우리는 인간 페로몬에 대한 아주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인간의 페로몬은 대부분 겨드랑이 선에서 만들어지지만 만들어진다. 이때 음모는 일종의 냄새 분배자 역할을 하는 듯 보인다. 질의 분비물에도 페로몬이 이른바 코프린들이 있다. 가임기간에는 특히 더하다. 종합적인 코팔린은 남성 피실험자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위를 눈에 띄게 높여줄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 한 실험에서 그 냄새를 맡은 남자들은 이전에는 별로라고 평가했던 5명의 여자를 모두 매력적으로 느꼈다. 이를 통해 페로몬에 대한 연구는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아름다운 여자가 더 좋은 냄새를 풍기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조차 부질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리커브 스키의 결과는 다른 어떤 연구 그룹에 의해서도 확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의 냄새가 포착되는 것이든 아니든 시각 동물인 인간이 후각 동물이기도 하다는 인식과 적어도 우리 의식의 하부세계가 우리가 지금까지 인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냄새에 의해 점령되고 조종되고 있다는 인식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자연이 원숭이의 몸에서보다 인간의 몸에서 더 많은 냄새를 풍기도록 한 것은 악취제거제 제조회사들에 금맥을 제공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올리히 렌츠 지음/박승재 옮김.(2008). 아름다움의 과학. 프로네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