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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유전자와 나쁜 유전자

by blogger82391 2025. 3. 16.

진화생물학적인 입장에서 매력을 연구한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유전자 가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유전학적인 성질을 의미한다. 스톡홀름의 행태학자 망누스 엔퀴스트는 일반적인 통념을 부수는 것을 과제로 삼은 사람처럼 보인다. 그의 우수한 저작 목록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뛰어난 학자인지를 알 수 있다. 그는 아름다움에 대한 다원적 연구자들의 살을 찌르는 바늘과도 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우상 파괴자라는 인상을 풍기지는 않는다. 스웨덴 사람의 전형처럼 보이는 그는 50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냥하다. 또 볼보를 모는 한 가정의 아버지이며 한가로운 시간에는 한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파타고니아에서 동물 영화를 촬영하기도 한다.

 

유전자
유전자

 

엔퀴스트와 그의 스톡홀름 연구팀은 자기들을 항상 갸웃거리게 만들었던 한 가지 현상에 대해 답을 내놓았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이 사용하는 많은 생물학적 신호들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나비의 날개 새의 화려한 깃 꽃 산호초에 있는 물고기들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사실 그것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결코 인간을 겨낭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많은 아름다운 종들과 진화론적으로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우리의 진화적 적응과 관련하여 아무런 장점도 없는 그런 것이 어떻게 우리에게 오 아 같은 감탄사를 유발하게 하는 것일까?

 

엔퀴스트의 설명은 진화심리학의 세계상을 확실하게 뒤집어놓는다. 그는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신호 발신자나 그의 성질과 관련이 아니라 오로지 수신자 자신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수신자의 지각 장치와 관련이 있다도 답한다. 그 이론은 지작의 편해 라는 깃발을 달고 항해한다. 모든 생물은 부단히 정보를 교환한다. 자식과 친구들 게다가 적들과 정보를 교환하듯이 잠재적인 이성 파트너와도 그렇다. 이 모든 유혹 협박 경고 요구 그리고 가라앉힘을 기록하고 이해하는 것은 신경체계의 중요한 과제다. 언제나 먹느냐 먹히느냐와 관련되어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무엇보다고 중요한 것은 속도다. 엔퀴스트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사정 때문에 우리의 지각장치는 보다 잘 그려지고 빨리 가공할 수 있는 자극들을 선호한다. 그런 신호들은 전적으로 우리 마음에 더 잘 들어온다. 따라서 우리에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좋은 유전자나 그 밖의 성질들과 전혀 연관이 없다. 그저 그 신호가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극에 연결되는 우리 뇌의 정위에 적합할 뿐이다.

 

대비적 차이 프로그램

이렇게 지각이 선호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대비적 차이다. 뇌와 망막의 모든 신경세포군들은 가장자리와 윤곽만을 인식하도록 전문화되어 있다. 선과 점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대비적 차이는 그 신경들을 발화시키고 우리의 시선을 유도한다. 그것은 마술처럼 우리의 관심을 자신에게로 이끈다.

 

눈은 특히 대비적인 요소가 많은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신호라 할 수 있는 시선과 감정은 결국 눈에서 나온다. 수천 년 동안 목탄과 마스카라에 의해 눈의 대비적 차이는 인위적으로 강죄되어 왔다. 동물세계에서도 눈을 연상하게 하는 양태가 원형적인 치장이 되었다. 포유동물은 물론이고 아예 포유류의 눈이 없는 종들 예를 들면 공작새 혹은 공작새의 눈 그리고 많은 종류의 나비에게서도 포유류의 눈과 닮은 것이 그런 치장 재료가 되었다.

 

주위의 피부 그리고 하얀 이빨과 분명하게 구분되도록 그려진 입술 또한 대비적 효과를 강조한다. 이러한 대비적 차이에는 미적인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에게 배경소리들과 함께 몇몇 문장들 들려주었다. 말하는 사람을 비디오로 볼 수 있었던 경우 피 실험자들은 휠싼 더 많은 내용을 이해했다. 결국 우리는 부분적으로는 눈으로 듣는다고 할 수 있다.

 

분명하게 그려진 눈썹 역시 대비적 차이를 통해 명확한 신호를 전달한다. 또한 대비적 효과는 강하고 분명한 대조를 특징으로 하는 동양적인 아름다움의 독특한 매력 뒤에도 자리하고 있다. 엔퀴스트는 또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의 구성요소로서 평균율과 대칭을 들었다. 진화심리학자들의 이해방식에 따르면 이는 좋은 파트너를 구할 때 매우 도움이 되는데 그 기저에 있는 메커니즘은 이제는 고전이 된 1950년대의 실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비둘기 몇 마리가 다른 파동수를 지닌 두 가지 광선신호에 반응하도록 훈련되었다. 그 후 비들기들을 광선자극들의 전체 스펙트럼과 대면하게 했더니 그것을은 정확하게 훈련 중 사용된 두 가지 자극 사이에 놓여 있는 파동수를 지닌 색에 가장 강하게 반응했다. 신경생리학자들은 이를 일반화 효과 라고 말한다.

 

비둘기의 지각 메커니즘은 분명히 자신이 경험했던 두 자극의 중간값에 대해 설정된 편애를 가지고 있다. 엔퀴스트에 따르면 중간값에 대한 성향은 모든 신경 시스템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성이다. 우리는 또한 대상들을 상이한 각도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스톡홀름의 연구팀은 이로부터 우리가 평균 외에 대칭에도 매력을 느낀다는 점을 설명했다. 일반화 반응 작용은 다양한 공간적인 시야들 가운데 중간값들을 선호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들은 일단 대칭적이다. 망누스 엔퀴스트와 앤소니 아락은 이 테제를 실험으로 확증했다. 실제로 컴퓨터에 실현된 인공신경 네트워크 즉 양태를 인식하도록 훈련된 축소형 신경 시스템은 산발적인 양태보다는 대칭적인 양태들에 더욱 강하게 반응했다.

 

이 두 과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거의 모든 동물들의 뇌에는 대칭적인 자극들을 편애하게 만드는 장치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송신자에게 대칭적인 자극을 보내도록 강요한다. 따라서 서로 다른 색의 날개를 가진 나비는 경멸이라는 대가를 치를 것이다. 

 

 

 

 

올리히렌츠지음/박승재옮김.(2008).아름다움의과학.프로네시스.